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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예총은 지역문화예술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전문예술단체가 주관 할 국제교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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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꿈구는산 날짜 : 작성일14-06-16 20:54 조회 : 22,8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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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예총에 빼앗긴 강원도미협 사업 두가지....

2013년도 12월에 발간한 춘천예총(지)에 올린 글 <세가지 유감>중 일부를 아래와 같이 잘라서 올립니다.
  
2013년제1회 강원도-돗토리 종합미술전 개최를 지켜보며...

환영만찬-2013.10.12일부터 10.17일까지 6일간 국립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강원도예총이 주최하는 “제1회 강원도-돗토리 종합미술전”이 열렸다. 전날인 11일 저녁에는 구봉산 “산토리니”에서 돗토리현 대표단 20여명에 대한 환영 만찬이 있었다. 당연 참석해야 할 강원도미술협회장과 춘천미술협회지부장이 마침 글로벌 아트페어 참가를 위해 프랑스 파리에 출장 중이었고, 일본 대표단 중 미술 쪽 명단을 보니 익히 잘 아는 분들이라 모든 일정을 접고 환영 만찬에 참석을 했다.

도착해 보니 이미 강원도예총 부회장단을 비롯한 여러 단체장들이 와 있었고…잠시 후 대표단 버스가 도착을 했다. 그런데 좀 이상했다. 아무 수행원도 없이 강원도예총 회장이 직접 20여명의 대표단을 수행하고 온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만찬장에 들어가 보니 좌석 배치도 전혀 안 되어 있고 벽을 둘러보니 환영현수막 같은 것도 하나 없었다.

어디가 손님석인지 메인테이블인지 알 수가 업었다…손님과 맞이하는 쪽 모두 사십 여명이 우왕좌왕 하다가 가까스로 대충 자리를 잡고 앉았다.
왠지 분위기가 불안한 것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본인이 십 수 년 전 강원도미술협회 회장직을 수행하던 당시 양 지역 환영만찬에 여러 번 참가를 해보고 주관도 해 봤지만 뭔가 준비가 엉성해 보였다. 양쪽 대표 인사말과 단원소개가 있었다. 통역을 해야 하니 꽤 복잡하다. 어이가 없었다.

강원도예총 사무 간사가 사회를 보는 것이 아닌가? 사무 간사가 본래 똑똑하고 침착해서 그런 데로 잘 넘어 갔지만 그래도 격이 조금은 있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미리와 있던 부회장단은 그저 손님일 뿐 누구하나 도와줄 생각조차 안하고 있으니…

요식행위가 끝나고 식사가 나왔다. 강원도예총 살림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달랑 “돈까스”하나다. 건배를 위해 급히 시켰다는 생맥주는 따르기 불편하다고 아예 주방에서 컵 잔에 전부 따라 쟁반에 받쳐 들고 나왔다…!? 기가 막혔다. 얼굴이 뜨거웠다. 결국 돈가스를 먹다 말구 참을 수 없어 급한 사정이 있다며 만찬장을 먼저 나왔다.

나중 들으니 숙소가 어딘지 몰라 또 한참 우왕좌왕했다고 한다. 준비가 소홀한 이유가 마침 광역수사대의 도 예총 수사와 관련해서 사무처장이 자리를 비운 탓이라 한다. 일본 대표단에게도 그렇게 설명하면 되는 것인지? 글쎄다…!?    

개막식-다음날 11시에  춘천박물관에서 개막식이 있었다. 강원도와 돗토리현의 수준 높은 미술 사진작품이 전시되는 국제교류행사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개막식장 단상에 있어야 할 현수막이 없다. 하나쯤은 거는 게 상식이 아닌가 싶다.

어제 만찬에 이어 오늘 개막식도 기본적인 사전 준비가 잘 안되어 있고…격식을 중요시하는 일본 대표단…그리고 지금까지 해왔던 기존행사들과 비교를 해보니 다시 낮이 뜨거워지면서 속이 불편해 졌다.

개막식이 다 끝나 갈 무렵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그러고 보니 오늘 행사가 강원도미술협회에서 1998년부터 10여년 이상 지속 개최해온 “강원도·돗토리현 교류미술전”과 명칭에서 “종합”과 “제1회”가 추가 되었을 뿐 유사하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니 금년에는 돗토리현 미술작품이오고 내년엔 강원도 미술작품이 간다고 한다. 그런 후에는 미술이 아닌 공연예술이 격년으로 오고 간 후 다시 전시예술로 바뀌는…그런 식의 교류라고 한다.

그동안 쭉 해오던 강원도미술협회교류사업과 지금의 강원도예총교류사업의 중복 등 궁금 사항을 물어보니 황당하게도 그 사업이 바로이거라고 한다. 강원도예총회장한테 직접 물었다. 어떻게 “종합”이라는 말이 추가되면서 강원도미술협회 교류사업의 역사를 한순간에 지우고 “제1회”를 부쳐 강원도예총 교류 사업으로 바꿀 수가 있는가를…회장 답변은 더 발전적인 방향을 위해서라고 한다.

강원도·돗토리현 미술교류사-지나간 일을 재론하는 건 좀 따분하다. 그러나 어제가 없이 어떻게 오늘과 내일이 있겠는가? 강원예술의 바른 역사 정립을 위해 양 지역의 미술교류사를 짚어보고자 한다. 교류의 출발점을 너무나 정확하게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이글을 쓰는 사람이고 당시 강원도미술협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었으며 바로 이 사업을 창립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1995년 한국미술협회강원도지회장(약칭 강원도미술협회)회장직을 맡을 당시 강원도예총은 물론 도내의 여타 예술단체들은 국제교류가 전무한 시절이었다. 그해 봄 첫 민선 최각규 도지사가 선출되었고 신임 지사가 새롭게 추진하는 환 동해 권에 위치한 4개국 지방정부(강원도, 일본 돗토리현, 중국 길림성,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지사성장회의가 10월 강원도에서 열린다는 뉴스를 접하고 바로 도지사 면담 신청을 했다.

얼마 후 마련된 면담자리에서 “환동해권 미술작품교류전”계획을 제시했다. 국제교류에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지역 간의 문화와 정서를 상호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 첨병 역할을 미술 분야가 할 수 있다는 역설을 했고…바로 그 자리에서 미술교류사업을 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그 다음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렸다. 지사의 결정이므로 담당부서와 도의회 등의 예산결정 등등…

그래서 시작된 전시가 “제1회 환동해권4개지역 미술작품전시회”다. 강원도 개최 후 제2회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인데 여건상 전시는 못하고 지사성장회의만 개최되었다. 한해를 거른 다음해인 1997년 일본 돗토리현에서는 년 초부터 지사성장회의 와 함께 미술교류전을 의제로 다루어 준비를 했고 그해 가을 “제2회 환동해권4개지역 미술작품전시회”를 개최했다. 그 다음 해는 중국 길림성 순으로 순조롭게 순회개최가 정착되어갔다.

1997년 돗토리현 행사에서 만난 돗토리현미술가협회 회장(마에다 스스무)으로부터 강원도미술협회와 돗토리현미술가 협회간의 단독 교류를 제안 받게 되었고 돌아와서 예산(도비보조금)을 확보 하는 등 노력 끝에 그 다음해인 1998년에 “제1회 강원도·돗토리현 미술교류전”이 시작되었다. 그 후 해를 거듭해오면서 양 지역 미술교류행사를 해 왔다. 독도 문제가 있을 땐 거르기도 했지만…

“환동해권4개지역 미술작품전시회”와 “강원도·돗토리현 미술교류”사업은 강원도 문화예술 부문 년 간 당연사업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사업비도 매년 자동 책정이 되었다. 어느 후임 회장이 맡아도 강원미술의 국제화와 위상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했고 나름 보람과 자부심이 있었다.
강원도미술협회의 국제교류 사업으로 시작한 “환동해권4개지역 미술전시회”는 강원도예총 전임회장 말기에 이름이 슬며시“동북아미술작품전시회”로 바뀌면서 강원도예총 사업으로 넘어가더니 “강원도·돗토리현 미술교류전”마저 위에 열거 한 바처럼 “종합”을 넣어 “제1회” 강원도예총 사업으로 뺐어갔으니…
  
유감사유-강원도예총은 8개 분야 도 단위 회원단체와 지역예총을 회원단체로 두고 있는 협의체다. 직접회원은 없고 강원도미술협회와 같은 회원단체가 전문성이 있는 회원 단체다. 상대적 개념으로 보면 강원도예총은 직접 전문적인 특정예술 행사를 할 수 있는 기구가 아니다. 강원도예총이 우선시해야 하는 본연의 기능과 역할은 회원단체의 예술 활동 지원과 권익 옹호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전문회원단체인 강원도미술협회의 국제교류 행사 두 개를 하나는 전임자가 또 하나는 현 회장이 슬며시 가져가는 짓거리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납득이 안 된다. 회원단체의 전문성을 신장하며 발전을 위해 지원을 해야 할 강원도예총이 전문성이나 일을 수행할 능력도 없으면서 어쩌자고 뺏어 가는지 알 수가 없다.

강원도예총 자체 사업을 해 보고 싶으면 스스로 참신한 사업구상과 기획으로 유관 기관 단체의 이해를 구하고 예산을 확보해서 시행을 해야지 그런 노력은 없이 어찌 어렵게 시작해서 십 수 년을 이끌어온 회원단체 사업을 슬며시 이름만 바꿔 송두리째 뺏어 가는가 말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놀랍고 슬프기 까지 하다.

국제교류행사에는 기본적으로 상호대등의 원칙이 있다. 상대국에 가서는 격을 갖춘 융숭한 대접을 받고 상대국 대표가 방문 했을 때는 격이 없는 소홀한 대접을 한다면…과연 그래도 되는 것인지? 강원도예총에 묻고 싶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는 강원도미술협회 후임 회장들의 책임이 크다. 일종의 직무유기다. 그러나 기구표나 직재를 보면 강원도예총이 어른이다. 어른 대접을 받으려면 합당한 역할과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 뺏어간 현 강원도예총 회장과 뺏긴 강원도미술협회장 모두에게 심한 유감을 표한다. 한때 회장을 맡아 열심히 일을 했지만…이 지경이 됐으니 무슨 보람이 있겠는가? 모든 사업을 원점으로 돌려 놔 주면 좋겠다.
유감의 글을 쓰고 나니 마음이 영 불편하다. 당초에 왜 이런 글을 쓸려고 했는지 후회스럽다.
앞으로는 이런 글을 쓸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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